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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갑작스럽게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사회 각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공휴일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모두 살펴보겠습니다.
임시공휴일, 내수 살릴까 부담 늘릴까?
정부는 임시공휴일을 통해 장기 연휴를 제공함으로써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보면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을 때 소비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임시공휴일 지정 당시 생산 유발 효과는 4조 2000억 원에 달했으며, 하루 소비 지출은 약 2조 1000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또한, 통계청의 나우캐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지정된 임시공휴일 주간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정부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추가 휴일에 부담 커진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임시공휴일은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생산 일정이 빠듯한 화장품 ODM 업체 C사의 대표는 "설 명절로도 영업일수가 줄어 힘든데, 공휴일까지 추가되면 제품 출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선반 제작업체 P사 역시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 회사 대표는 "납기일이 촉박한 상황에서 하루가 아쉬운데 임시공휴일로 일정 조정이 필요해졌다"며 "근로자들에게 휴일 근무 수당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커진다"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연휴 기간 중 공장을 멈출 수 없어 특근을 강행할 수밖에 없지만, 평소보다 높은 인건비 부담과 생산성 저하로 인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자영업자들의 매출 걱정
외식업계 등 자영업자들도 긴 연휴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매출이 줄어들고,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연휴처럼 임시공휴일이 추가되면 손님이 줄어드는 반면, 인건비는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근로기준법에 따라 5인 미만 사업장은 임시공휴일에 대한 휴일근무수당 지급 의무가 없기 때문에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공휴일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대기업과 공무원 중심의 휴일 혜택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장기 연휴, 국내 소비 대신 해외로?
임시공휴일로 연휴가 길어지면 국내 소비가 아닌 해외여행 수요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항공기 사고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여전히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 등은 장기간 연휴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휴 동안 매출이 평일 대비 2~3배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임시공휴일, 긍정 효과 극대화하려면?
전문가들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단기적으로는 내수 소비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소비 진작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업계별로 세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지정된 이번 임시공휴일이 과연 내수 부양에 성공할지, 아니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임시공휴일 정책의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