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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곱 살로부터 당신은 얼마나 멀리 도망쳐왔나요?"
tvN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이렇게 우리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집니다.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한 건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방영: 2021년 7월 5일 ~ 8월 24일 (tvN)
- 연출: 정지현 감독
- 극본: 이미나 작가
- 출연: 서현진, 김동욱, 윤박, 남규리
너는 나의 봄 줄거리 & 주요 등장인물 한눈에 보기
살인사건이 일어난 구구빌딩. 이 소문에도 불구하고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 강다정(34)은 이곳으로 이사를 결심합니다. 무섭기보다는 귀신이 된 피해자가 딱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그녀입니다.
이 건물 3층에는 정신과 의사 주영도(38)가 있습니다. 우연히 그는 상처투성이 두 발로도 야무지게 서 있는 다정에게서 위태로운 일의 징후를 발견합니다. 게다가 그는 자신에게 새 심장을 준 증여자를 찾던 중이었고, 그 끝에는 또 다른 범죄가 연결되어 있었죠.
채준(36)은 늦가을 호텔에서 다정을 처음 만난 후 줄곧 그녀를 따라다닙니다. "다정 씨는 그냥 연애가 무서운 사람인 것 같아서요. 근데 그런 거면, 저 만나도 돼요." 진심 어린 고백으로 다가오는 그를, 주영도는 '그 여자를 만나지 말라'며 막아섭니다.
이들 모두는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취한 아버지를 피해 방문을 잠가야 했던 다정, 아픈 형을 위해 어린 나이에 수차례 골수 이식을 견뎌야 했던 주영도, 그리고 이들의 삶에 새롭게 등장한 채준까지.
여기에 톱스타 안가영(38)의 이야기가 얽힙니다. 2003년 음료수 광고로 데뷔해 드라마계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2015년 드라마 자문을 맡은 정신과 의사와 갑작스럽게 결혼했다가 1년 만에 이혼합니다. 연예계에서는 친분을 자랑할 만한 친구가 거의 없는 그녀지만, 자신의 MBTI는 'ENFP'라며 사회성이 매우 좋다고 주장합니다.
구구빌딩에서 시작된 연쇄적인 사건들은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조금씩 드러나게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의 오래된 상처를 마주하고, 서로의 '봄'이 되어갑니다.
다시 정주행을 부르는 OST(MV)
▶️ 나비가 날았습니다:
멜로망스 김민석의 따뜻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날아오르는 나비의 이미지를 그린다. 강다정과 주영도의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이 곡은, 특히 드라마의 감동적인 순간에 울림을 준다.
▶️ 난 너여서:
밴드 SURL의 보컬 설호승이 참여한 곡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느끼는 깊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간결한 멜로디와 설호승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복잡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 낙화 (落花):
'낙화(落花)'는 떨어지는 꽃잎에 비유된 이별의 감정을 노래한 곡이다. 양다일의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슬픔과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드라마 속 인물들이 겪는 상실감과 그로 인한 치유의 과정을 감미롭게 전한다.(다정이 버전도 추천합니다!)
'너와 나의 봄'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겨울이 있고, 그 추위를 견디며 기다리는 봄이 있습니다. 드라마는 그 봄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의 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일곱 살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완벽해 보이는 삶 뒤에 숨겨둔 어린 시절의 상처들,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려 노력하는 과정. '너는 나의 봄'은 그런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합니다.
"더 늦기 전에 그 어린아이를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일곱 살의 나를 힘껏 안아주고, 오해를 풀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비로소 놓아줌으로써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