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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기간: 2024.11.30 - 2025.3.3
-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전시작품: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공예품 등 총 191점
- 주요 작품: 구스타프 클림트 <수풀 속 여인>,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등
황금빛 도시의 예술혁명
1900년, 비엔나는 유럽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였습니다. 황제의 궁전과 화려한 건축물들, 그리고 예술가들로 가득한 카페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열망이 피어올랐죠. 국립중앙박물관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시대, 예술의 혁명을 꿈꾸었던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의 대도시 확장 프로젝트로 성벽이 철거되고 웅장한 건물들이 들어섰던 19세기말의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시청, 국회의사당, 미술관과 박물관이 늘어선 거리에는 새로운 가능성이 가득했습니다. 이 시기에 비엔나로 모여든 예술가들은 카페에 모여 예술을 논하며 혁신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비엔나 분리파의 탄생
"시대에는 시대에 맞는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 구스타프 클림트와 동료들이 내건 이 슬로건은 보수적인 비엔나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1897년 창립된 비엔나 분리파는 진부한 역사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열고자 했습니다.
총체예술의 꿈
회화, 건축, 음악, 디자인... 모든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융합하려 했던 비엔나 분리파의 혁신적인 시도는 '총체예술'이라는 새로운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의 실험은 예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목할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비엔나 분리파의 창립자이자 상징적 인물인 클림트는 황금빛 장식성과 관능적인 표현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황금의 화가'가 아닌 혁신적인 선구자로서의 클림트를 조명합니다. 그의 예술관은 비엔나 예술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모더니즘으로의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에곤 실레 (Egon Schiele)
클림트의 영향을 받았지만 더욱 대담한 표현으로 나아간 실레는 비엔나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예술가입니다. 그의 14점의 드로잉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선의 미학을 보여주며, 인간 내면의 깊은 감정을 담아냅니다.
콜로만 모저와 요제프 호프만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이들은 1903년 비엔나 공방을 설립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예술이 일상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시에서는 모저의 유리공예와 호프만의 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전시 공간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비엔나 1900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비엔나 분리파의 전시관 '제체시온'을 재현한 공간, 당시 예술가들이 모여들던 카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총체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3면 영상실입니다. 비엔나 분리파의 제14회 전시회를 재현한 이 공간에서는 미술, 음악, 건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