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영화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 있다. 바로 영웅본색 2에서 장국영이 연기한 송자걸이 전화부스에서 아내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감을 담아 딸의 이름을 지어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이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의 절박한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최후를 맞이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넘어,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정서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영웅본색 2 전화부스 씬 대사:
송자걸 (장국영): 차 세워줘, 전화를 해야겠어.
켄 (주윤발): 병원에 거의 다 왔어!
송자걸: 시간이 없어...
(켄은 결국 차를 멈추고 전화를 건다)
켄: 704호실 부탁합니다. 자호 형, 켄입니다. 아, 괜찮아요. 제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재키 좀 바꿔주세요. 잠깐만요.
송자걸: 재키. 아들이야, 딸이야?
재키: 딸이야.
송자걸: (켄을 보고) 딸이래. 무게는?
재키: 6파운드 3온스, 정말 예뻐.
송자걸: 6파운드 3온스... 작지는 않군.
켄: (억지웃음을 지으며) 마크하고 난 합쳐서 6파운드도 안 됐어.
송자걸: (역시 웃고는) 날 닮았어, 당신을 닮았어?
재키: 날 닮았지. 하지만 눈은 당신을 닮았어.
송자걸: 아이가 나처럼 정말 예쁜 눈을 가졌다네.
켄: 아버지를 닮았으니 정말 예쁜 아이일 거야.
송자걸: 아이 좀 바꿔줘, 얘기하고 싶어.
재키: 무슨 소리야, 아직 얘기할 나이도 아닌데. 울기만 해.
송자걸: 우는 소리라도 듣고 싶어.
재키: 자기야, 왜 얘기를 안 해?
송자걸: 아니, 너무 기뻐서.
재키: 아이 보고 싶으면 빨리 와.
송자걸: ... 곧 갈게.
재키: 여보세요? 아직 아이 이름도 안 지었잖아.
켄: ... 키트, 아이 이름 생각해 둔 거 없어?
송자걸: 송... 호연.
(켄의 품 속에서 송자걸이 미끄러진 뒤 쓰러져 죽는다)

구성환 배우가 찾아간 그곳 : Berrowws Street Stubbs Road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구성환이 이 장면의 촬영지였던 홍콩의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나섰다. 그는 장국영의 열렬한 팬으로, 이 상징적인 장소를 직접 보고 싶어 어렵게 찾아갔지만, 안타깝게도그 전화부스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구성환 배우는 크게 아쉬워하며, "장국영과 영화 속 장면이 너무나도 뇌리에 깊이 남아 있었기에 이 장소를 실제로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북적이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날 때까지 한동안 감회에 젖어 이제는 사라져 버린 영화 속 풍경을 추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영화 팬들이 이곳을 추억하며, 사라진 전화부스를 아쉬워하고 있다. 이렇듯, 시간은 흐르고 장소는 변하지만,영웅본색 2와 장국영, 그리고 그 전화부스에 얽힌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영화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상징이기 때문이다.
영웅본색 시리즈
영웅본색은 1986년 오우삼 감독이 연출하고 주윤발, 적룡, 장국영이 주연한 홍콩 누아르 영화로, 범죄 조직의 배신과 복수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가족애와 의리를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서사로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후 홍콩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영웅본색 2 다시 보기 : 왓챠, 티빙
https://forest26.com/entry/나혼산-구성환-1박2일-홍콩여행
나혼산 구성환 1박2일 홍콩여행
배우 구성환이 MBC 예능 프로그램 에서 23년 만에 다시 찾은 홍콩. 그의 여행은 홍콩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들
forest26.com